철거 예정 청춘 1길
W. 팀 가나다
너는 많이 자라고 어른이 되었겠지. 그 시간 동안 힘든 일이 없었길 빌어. 옆에서 힘이 되어주지 못해 아쉽네. 안녕, 우리가 다니던 학교와 살던 마을이 전부 철거 예정이래. 모든 게 부서지기 전에 날 찾으러 와. 난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테니까. 많이 보고 싶었어.
하루키가, 하루키가… 익숙하고도 그리운 이름입니다. 닳도록 불러도 사라지지 않는 게 이름이라 하여도, 그 이름은 이 세상에 없는 것이니까요. 5년 전, 졸업식 바로 전날 하루키는 죽었습니다. 이별은 한순간이고 인사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. 그렇다면 이 편지는 누구에게서 온 건가요? 펄럭이던 교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한데, 왜 익숙한 필체는 눈가가 시리도록 다정한지.
덜컹, 철거 예정인 옛 동네로 가는 길. 기차 안은 고요하기만 합니다. 그 동네는 얼마나 고요하며 무엇이 칸나를 기다리고 있던가요.